소개
주로 만화영화에 삽입곡을 작곡하고 개인 작곡도 병행하는 일종의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라는 사람을 알아볼 예정이다. 이 사람의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인 LEMON은 2010년대 일본 대중음악계 최고의 히트곡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곡으로 2023년 기준으로 일본 가요 최초 8억 뷰를 달성한 기록적인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특유의 발성법도 매력적이지만, 악기를 참 맛깔나게 쓴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박자 타게 하는 그런 노래를 잘 만든다.
1. 하치(HACHI)
요네즈 켄시가 곡 제작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이며, 이후 late rabbit edda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하거나 10대 한정 록 페스티벌 등에 데모 테이프를 응모하기도 하는 등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음악과 어느 정도 접하고 있었다. 하치 명의로도 처음부터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로서 곡을 투고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부른 곡을 투고하기도 하는 등 유년기부터 음악 제작 욕구, 가수로서의 욕구는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2009년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하치로서 본인의 오리지널 곡을 투고하면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후 요네즈 켄시는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하치로서 약 2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서브컬처계에서 이름을 크게 알리고 팬덤을 구축하였으며, 이 시기에 구축한 작곡가, 제작자로서의 명성과 서브컬처계에 기반한 10대 베이스 팬덤은 메이저로 떠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아 2022년 현재까지도 그의 강력한 기반 및 신규 팬덤 유입 경로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하치는 2013년에 도넛 홀, 2017년에 모래의 행성을 투고하였으나 지나치게 간격이 큰 투고 텀, 요네즈 켄시 명의로의 활동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그가 현역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로서 활동한 시기는 2009 - 2011년까지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사료된다.
현재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중 가장 많은 신화입성 곡을 보유한 프로듀서이다.
2. 그림
작곡가/가수 활동 이외에도, 개성이 넘치는 그림체를 가진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니코니코 동화 작품 투고 초창기 영상 대부분에 '글자로 그림을 그려서 영상을 만드는 독특함'으로 유명했었다. 한번 그린 것 위에 다시 무언가를 그린다는 게 싫어서 러프는 거의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마우스만으로 엄청난 그림을 그려 '마우스 전사'라는 칭호를 받았는데, Quaila 투고 코멘트에서 마우스를 졸업하고 스캐너 전사(보통의 남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마트료시카에서는 오래간만에 마우스를 사용했다는 듯. 11번째 투고곡인 연극 테르프시코레에선 펜 태블릿을 사용했다. 이와 같은 그의 그림에 대한 재능을 살려, 요네즈 켄시는 자신의 모든 음반 재킷의 그림을 직접 그렸다. 또한 과거 로키논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괴수 도감'이라는 연재를 통해 괴수 그림을 그린 바 있고, 이를 모아 괴수 도감이라는 일러스트집을 내고 love라는 미공개곡을 수록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앨범을 자신의 손으로 그려낸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커뮤니티 기능으로 자신의 앨범사진을 그리는 과정을 보인바 있다.
3. 음악적인 특징
상당히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뮤지션으로, Lemon , origin , 타상연화, 카나리아 같은 비교적 평범한 발라드 스타일의 곡부터 피스 사인, 잿빛과 푸름, LOSER와 같은 록 스타일의 곡, 춘뢰, POP SONG과 같은 신스 팝, 일렉트로니카 스타일의 곡, 바다의 유령, 말과 사슴, Pale blue과 같은 웅장한 아트 팝, 챔버 팝 스타일의 곡, 아이네 클라이네, 부끄럽기 짝이 없네 같은 약간 어쿠스틱 한 스타일의 곡 등 여러 가지 장르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요네즈 켄시의 곡들은 감전과 같은 댄서블 하고 장난스러운 곡부터 amen과 같은 엄청나게 어두운 느낌의 곡까지 분위기가 천차만별이고, 스타일을 정의하기가 힘들다. 재밌는 점은 그럼에도 전주 몇 초 들으면 '아 이거 요네즈 곡이네' 할 정도로 특색이 강하다는 것.
또한 ASIAN KUNG-FU GENERATION, RADWIMPS, 스핏츠 등 여러 일본 록 밴드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로 알 수 있다시피 전체적으로 록 음악의 성향이 상당히 강한 편이며, 요네즈 켄시로서의 데뷔곡인 고고유령선부터 아이네 클라이네, LOSER, 피스 사인, 잿빛과 푸름, TEENAGE RIOT, 최근에 발표한 곡 중에서는 KICK BACK 등 그의 대표곡 상당수가 록 음악 스타일의 곡이다. 특히 하치 시절과 데뷔 초창기 시절에는 거의 정통 얼터네티브 록스러운 곡의 비중이 매우 높았었으나 2015년 즈음을 기점으로 록 음악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많이 내고 있다. 물론 현재에도 록 음악 스타일의 곡을 많이 발표하는 편이다.
곡들 대부분은 꽤나 쉽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성향을 띠고 있으나, 아이네 클라이네 후반부의 노이즈 파트라던가 KICK BACK 2절에 삽입된 현악 파트 등 은근히 실험적인 요소를 삽입하기도 하는 편으로, 그의 곡 중 가장 대중성이 강한 히트곡인 Lemon에도 특이한 효과음을 넣어서 독특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보컬은 최고 수준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보통 수준은 훨씬 넘는 편이며, 특히 가성과 진성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능력이 뛰어나고 음역대도 은근히 넓은 편이다. 거기다 박자 감각이 상당히 좋아서 LOSER나 춘뢰, 사신 같은 어려운 박자를 가진 곡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다. 또한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로서 활동한 영향인지 바다의 유령 같은 곡에서의 코러스 효과라던지 KICK BACK 같은 곡에서의 이펙트를 넣은 거친 톤 등 곡에 걸맞은 보컬 튠을 굉장히 잘 사용한다.
라이브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기복이 있는 듯하다. 라이브에서의 포지션은 보컬과 일렉 기타며 드물게 어쿠스틱 기타도 친다. 가끔 LOSER나 넘버 나인 같은 곡에선 춤까지 춘다.
결론
J POP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가수 중 하나. 굉장히 넓은 스팩트럼으로 같은 사람의 노래를 여러 개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아 팬이라면 아주 좋은 가수. 악기를 기갈나게 쓰기에 듣는 맛이 있는 가수. 애니메이션 체인소맨을 재밌게 봤다면 한 번은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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